투수 운영 계획이 엉망이 된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베이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을 5-9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휴스턴은 선발 루이스 곤잘레스가 2회 부상으로 내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베이커는 "미는 역할을 하는 다리 무릎에 염좌가 있다. 의료진에게 검사를 받을 것"이라며 가르시아의 부상 내용을 전했다.
![]() |
↑ 휴스턴은 선발 루이스 가르시아의 부상 강판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
선발이 2회 무너지면서 베이커는 또 다른 선발 자원인 제이크 오도리지를 마운드에 올려야했다. 그는 "첫 두 경기에서는 최대한 그를 기용하지 않으려고했다. 4차전에 선발로 낼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꼭 계획을 세우면 뭔가 일이 생긴다"며 한숨을 쉬었다.
오도리지에 대해서는 "모두가 보는앞에서 워밍업을 하는 것은 투수로서 가장 힘든 일"이라며 힘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고 말했다. "항상 선수들에게 그런 상황에서 준비가 됐다고 느껴질 때 5~6구 정도 더 던지라고 조언한다. 준비가 덜된 것보다는 더된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도리지는 "스트레칭도 안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갑작스런 등판에 대해 말했다. "여러분들에게는 내가 몸푸는 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겠지만, 내게는 가장 빠른 속도로 몸을 푼 것이었다. 원래는 30분 넘게 걸리는데 15분 이내에 끝내야했다.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상대가 지켜보는 앞에서 모든 워밍업 투구를 다 보여줬다. 발가벗겨진 느낌이었다. 이상적이지는 않았다. 80~100구 정도 던져야하는 상황에서는 특히 그랬다"며 최악의 상황에서 등판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휴스턴은 이날 1회와 2회 연거푸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베이커는 "오르기 벅찬 산이었다"며 초반 대량 실점은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따라붙을 수 있는 기회까지 만들었다. 1승 1패다. 오늘 경기는 잊고 이제 보스턴으로 가야한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2경
[휴스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