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5, 페네르바흐체)가 원정팀의 무덤에서 한국산 괴물 수비수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후반 3분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후반 30분 알리제자 자한바흐시(28, 페예노르트)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사상 첫 이란 원정 승리를 아쉽게 다음으로 미뤘다.
↑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12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이란 공격수 타레미와 경합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한국은 전반 37분 김영권의 패스 미스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김민재가 침착하게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면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이란이 자랑하는 유럽파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26, 제니트 상테페테르부르크), 메흐디 타레미(29, 포르투), 자한바흐시는 김민재의 피지컬과 스피드에 막혀 별다른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아즈문의 경우 김민재와의 경합에서 매번 고개를 숙였다.
아즈문은 후반 막판 김민재에게 몸싸움에서 밀린 뒤 김민재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며 도발했지만 김민재는 넘어가지 않았다. 외려 아즈문의 행동에 웃어넘기는 여유를 보였다.
김민재는 공격 전개 과정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란의 패스를 끊어낸 뒤 빠른 상황 판단으로 원활한 빌드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여했다. 지난 7일 시리아전(2-1 승)에 이어 2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한 건 아쉬웠지만 김민재가 보
한국은 김민재의 활약 속에 이번 최종예선 최대 고비였던 이란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최종예선 2승 2무를 기록, 승점 8점으로 이란(승점 10)에 이어 A조 2위를 유지하면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