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난적 이란과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벤투 감독은 난적 이란을 상대로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과 황의조(29, 보르도), 황희찬(25, 울버햄튼) 등 유럽파 공격수 3인방을 선발로 내세우는 공격 전술을 들고 나왔다.
↑ 한국이 12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후반전 동점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이란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전반 42분 아즈문, 타레미, 자한바흐쉬의 연이은 슈팅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한국은 골키퍼 김승규(31, 가시와 레이솔)의 슈퍼 세이브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팽팽하던 흐름을 깬 건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분 역습 상황에서 이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린 뒤 완벽한 오른발 마무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1-0으로 만들었다.
한국은 리드를 잡은 이후 이란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다. 후반 25분 에자톨레이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골대를 때리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란은 오른쪽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박스 안으로 수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다. 한국은 김민재(25, 페네르바흐체), 정우영(32, 알 사드)의 육탄 방어로 겨우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한국은 치명적인 실수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32분 김승규가 박스 안으로 연결된 이란의 패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찬스를 내줬고 자한바흐쉬의 헤더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한국은 실점 직후 또 한 번 위기에 몰렸다. 후반 34분 타레미의 중거리슛이 골대에 맞고 아웃 되면서 자칫 경기가 뒤집힐 뻔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35분 승부수를 띄웠다. 황의조, 이재성을 빼고 나상호(25, FC 서울), 이동경(24, 울산 현대)를 동시에 교체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추가시간 나상호의 결정적인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1-1 무승부에 만족한 채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최종예선 2승 2무, 승점 8점으로 이란(승점 10)에 이어 A조 2위를 유지했다. 2009년 2월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2년 만에 아자디스타디움에서의 득점에 만족한 채 다음달 아랍에미리트, 이라크와의 최종예선 5, 6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