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홈런보단 팀이 이겨서 기쁩니다.”
무뚝뚝한 부산 사나이 이대호(39·롯데 자이언츠)의 표정은 환했다. 결승포로 팀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이대호의 결승포를 앞세워 7-2로 승리했다.
앞서 열린 서스펜디드 경기 승리에 이어 이 경기 승리로 롯데는 다시 상승세에 가속도를 붙였다. 전날(6일) 사직 KIA타이거즈전에서 패하며 5연승에서 연승이 끊겼지만, 이날 2승을 추가하며 5위 키움 히어로즈와 1.5경기 차로 좁혔다.
↑ 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7회초 2사에서 롯데 이대호가 1점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경기 후 이대호는 “홈런 친 것보다는 이겨서 기쁘고, 5강 싸움에서 보탬이 돼서 기쁘다”며 “사실 (350호 홈런)기록은 의식을 하지 않았다. 기록보다는 현재 우리팀이 피 말리는 (순우ㅏ)싸움하고 있다. 안타 치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며 덤덤히 말했다.
홈런 상황을 묻자 이대호는 “동점이라 강한 타구를 만들자고 생각했는데, 슬라이더가 잘 들어왔고 스윙이 뒤에서 맞았는데. 운이 좋았다. 사실 치기 쉬운 공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홈런 치는 순간 이길 것 같다는 생각했다. 우리팀 투수들이 최근 좋아서 막아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무조건 1점만 내보자고 마음 먹었다”고 덧붙였다.
↑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승리 이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
그러면서 이대호는 “마지막까지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타자들은 어떻게든 진루타치고, 타점을 올리려고 할 것이고, 투수들은 어떻게 든 막아낼 각오다.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