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히려 (양)현종이한테 고맙죠.”
프로야구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운 추신수(39·SSG랜더스)는 양현종(33)의 얘기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고마움을 표했다.
추신수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전에 1번 우익수로 출전해 5회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시즌 20홈런째를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프로야구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웠다. 추신수의 활약을 앞세워 팀은 8-0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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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운 SSG랜더스 추신수.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런 추신수에 감사함을 표한 이가 있다. 이날 미국에서 귀국한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2경기에 등판해 35⅓이닝 동안 3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했고, 두 번의 지명할당(DFA)의 아픔을 겪었다. 양현종은 산하 트리플A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에서도 10경기(45이닝)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이날 귀국인터뷰에서 양현종은 추신수를 언급했다. 텍사사는 추신수가 오래 몸담았던 팀이다. 양현종은 “(추)신수 형 때문에 편하게 생활했다. 형이 잘 닦은 길을 걸었다. 선수들과 스태프들로부터 프로페셔널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신수 형이 걸어온 길에 흠집을 내지 않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를 전해 들은 추신수는 “사실 내가 도와준 건 없다”며 “내가 오히려 현종이한테 고마운 마음이다. 아직도 텍사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트레이너와는 연락을 하고 있다. 시간대가 맞으면 화상 통화도 하고 안부를 묻는데, 그때 (양)현종이가 세 번 정도 옆에 있었다. 텍사스 관계자들과 통화에서 현종이가 어떻게 지내고, 준비하고 있는지를 물어봤는데 모든 사람이 좋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종이가 프로페셔널한 선수이고, 누구보다 노력하고, 주위 사람을 잘 챙긴다'고 하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니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프로페셔널’의 의미를 강조한 추신수였다. 양현종도 언급한 프로페셔널이라는 단어에 대해 추신수는 “프로 선수로서 가장 듣기 좋고, 값진 말이 '프로페셔널하다'는 것이다. 선수로서 본분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추신수의 최고령 20홈런-20도루도 바로 프로페셔널의 의미, 그리고 가치를 새겼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젊을 때는 스피드만 믿고 뛰었다면 지금은 다리 부상이 없도록 관리도 잘 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