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 정규시즌은 후반기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10개 구단의 최종 순위는 물론 개인 타이틀까지 모든 게 안갯속이다.
4일 현재 1위 kt와 2위 LG, 3위 삼성의 격차는 3.5경기 차다. kt가 잔여 21경기에서 5할 승률만 달성한다면 선두 수성이 유리한 게 사실이지만 최근 10경기 2승 2무 6패로 주춤하다. LG, 삼성과도 2경기씩을 남겨두고 있어 정규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주요 개인 타이틀도 비슷한 흐름이다. 투수 쪽은 NC 드류 루친스키(33), 두산 아리엘 미란다(32), 삼성 원태인(21) 등 6명이 13승으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격도 1위 kt 강백호(22)와 2위 키움 이정후(23)가 단 2리 차이를 보이고 있다.
↑ 홈런 공동 1위를 기록 중인 SSG 랜더스 최정(왼쪽)과 NC 다이노스 나성범. 사진=김재현 기자 |
나성범이 지난달 30일 SSG전에서 멀티 홈런으로 먼저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최정은 지난 3일 kt 위즈전에서 대타로 나와 30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정은 2016년 40홈런, 2017년 46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후 통산 세 번째 홈런왕에 도전 중이다. 전반기 20홈런을 때려낸 뒤 후반기 첫 한 달 동안 3홈런으로 주춤했지만 지난달 6홈런으로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홈런 2개만 더 추가하면 '라이언킹' 이승엽(46)에 이어 KBO 역대 두 번째 400홈런의 주인공이 된다.
최근 타격감은 나성범이 더 무섭다. 전반기를 13홈런으로 마감한 뒤 8월 5홈런, 9월 8홈런으로 무시무시한 속도로 홈런을 적립했다. 프로 데뷔 첫 2년 연속 30홈런에 성공한 가운데 커리어하이였던 지난해 34홈런을 뛰어넘을 기세다.
공교롭게도 SSG와 NC는 5위 키움 히어로즈에 1.5경기 차 뒤진 공동 6위에 올라있다. 양 팀 모두 가을야구행 티켓 획득을 위해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정과 나성범은 개인 타이틀은 물론 팀의 5위 도약을 위해서라도 승부처 때마다 호쾌한 한방을 터뜨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잔여 경기만 놓고 본다면 19경기를 남겨둔 최정보다 24경기가 남은 나성범이 더 유리하다. 하지만 나성범의 경우 더블헤더 두 차례를 포함해 숨 가
분명한 건 최정, 나성범이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홈런왕은 물론 5위 경쟁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개인 타이틀은 물론 팀 승리를 위해 매 타석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