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9)의 활약에 토트넘 홋스퍼도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누구보다 누누 산투(47) 토트넘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것이다.
토트넘은 3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리그 3연패에서 탈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8위로 뛰어올랐다. 승리의 주역은 손흥민이었다. 리그 1호 도움은 물론, 결승골이 된 상대 자책골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 토트넘 손흥민이 3일(한국시간) 아스톤 빌라전에서 두 번째 골이 터진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영국 런던)=ⓒAFPBBNews = News1 |
이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아스톤 빌라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소 흐름이 정체됐던 토트넘이다. 하지만 동점을 허용한 지 3분 만에 다시 리드를 되찾는 골이 나왔다. 결승골의 시발점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25분, 왼쪽 깊숙한 곳에서 공을 소유한 손흥민은 수비 한 명을 달고 폭풍 같은 돌파에 성공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고, 이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루카스 모우라가 해결했다. 손흥민의 리그 2호 도움도 기록되는 듯 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모우라를 마크하던 타겟의 자책골로 정정되면서 손흥민의 리그 2호 도움은 없던 일로 됐다.
그래도 손흥민은 이날 터진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승리의 주역이 됐다. 무엇보다 3연패 탈출이다.
누누 감독으로서는 한숨 돌리는 승리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누누 감독은 개막 3연승을 달리며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3연패를 당했다. 공격에서는 답답했고, 수비적인 전술로 비난의 중심에 섰다. 특히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과의 6라운드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하자, 토트넘 팬 여론은 들끓었다. 서포터즈는 성명문을 내고 “구단의 장단기 비전을 논의하고 싶다”며 레비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와 미팅을 요구했다.
영국 현지 언론도 누누 감독의 입지가 불안해졌다는 관측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 1일 풋볼인사이더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누누 감독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7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이 사실상 누누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는 경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그러나 해피엔딩이었다. 토트넘에는 게임체인저 손흥민이 있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으로 손흥민은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팀 뿐만 아니라 누누 감독도 생명 연장에 성공한 모양새가 됐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