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지난달 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9명의 투수를 투입해 12-4의 승리를 챙겼다. 선발투수 이우찬이 3-2로 앞선 3회초 2사 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LG 벤치는 과감하게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이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4회초 마운드에 오른 이민호가 제구 난조로 만루 위기에 몰린 뒤 LG는 빠르게 최성훈으로 투수를 바꿨다. 4회말 6-4로 역전에 성공한 뒤에도 거의 매 이닝 투수를 교체하면서 두산 추격을 따돌렸다.
이와 같은 방식의 경기 운영은 사전에 계획됐다. 류지현 LG 감독은 향후 배재준, 이우찬 등 4-5선발 자원들이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이날처럼 불펜을 조기에 가동하는 방식으로 게임 플랜을 수립한 상태다.
↑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
LG는 2선발 앤드류 수아레즈가 등근육 통증으로 이탈해 있는 상태다. 다음주 1군 복귀가 예정돼 있지만 아직은 선발로 한 경기를 완전히 책임질 수 있는 컨디션을 갖추지 못했다.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배재준, 이우찬의 경우 경기 초반 이후 난타 당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류 감독은 매 경기 1승이 절실한 시점인 만큼 빠른 경기 개입을 통해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두 투수가 선발등판하는 게임에서는 불펜 물량공세를 통해 잡을 수 있는 경기는 잡는다는 입장이다.
류 감독은 "배재준 이우찬에게는 미안하다. 시즌 초중반이었다면 두 투수를 어떻게든 선발투수로 끌고가야 하기 때문에 5회까지는 맡기려고 노력할 것 같다"면서도 "지금은 시즌 막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시점이어서 기다려주는 게 어렵다. 우리 불펜
또 "다음주까지는 현재 돌아가는 선발투수들이 나와야 하는 현실이다"라며 "더블헤더도 있기 때문에 우리 엔트리에 있는 전체 투수진을 적절히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