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가 완벽한 피칭으로 팀의 잠실 라이벌전 승리를 견인했다.
미란다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두산은 미란다의 활약에 힙입어 LG를 2-0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미란다는 이날 최고구속 151km를 찍은 묵직한 직구와 주무기인 포크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어놨다.
↑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7회를 실점 없이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또 시즌 13승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2.45에서 2.33으로 크게 떨어뜨리며 이 부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1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도 이어갔다. 두산 역대 외국인 투수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또 한 번 갈아 치웠다. 시즌을 치를수록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이면서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 타이틀 달성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미란다는 경기 후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선발투수로서 팀이 이기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경기가 투수전으로 전개돼 더욱 집중하고 자신 있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삼진 기록은 알지 못했고 의식하지도 않았다."며 "지금 내 앞의 타자를 어떻게든 아웃시키기 위해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
김태형(54) 두산 감독도 "미란다가 에이스답게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주면서 7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