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재능’ 안우진(22·키움 히어로즈)이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 나선다. 피의자 신분에서 벗어난 뒤로는 첫 등판이다.
안우진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올 시즌 16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 중이다.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선발투수로 안착했다.
물론 ‘실력’과 달리 ‘인성’까지 뛰어난 투수인지는 항상 물음표가 따라다니는 안우진이다. 안우진은 지난 7월초 팀 선배 한현희(28)와 수원 원정 숙소를 무단 이탈한 뒤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밝혀져 파문을 일으켰다. KBO는 36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500만 원, 키움 구단은 한현희에 1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 원, 안우진에 제재금 500만 원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 23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21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이 NC를 꺾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키움은 선발 안우진의 호투 속에서 김혜성, 이용규, 예진원, 송성문, 박병호 등이 선전해 4-1로 승리했다. 승리투수 안우진이 승리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씁쓸함이 남는 복귀였다. 프로 입단 무렵 휘문고 시절 학교 폭력 전력이 탄로나면서 논란을 일으킨 전력을 갖춘 안우진이었기에 비판 여론이 거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우진은 복귀에 앞서 사과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더구나 당시 안우진은 피의자 신분이었다. 방역수칙 위반 당시 허위 진술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였다.
안우진은 승리투수가 된 뒤 “많은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고 항상 팀원들과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정도로 사과를 대신했다. 무엇보다 3년 전 학교 폭력 논란에 팀 자체 징계를 마치고 돌아올 때 약속했던 “좋은 사람이 되겠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변명 없이 다 제 잘못이다. 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는 말로 얼렁뚱땅 넘기기도 했다.
어쨌든 학교 폭력 이후 안우진이 내뱉었던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말처럼, 호투로 팀 연패 탈출의 1등 공신 노릇을 했다.
이제 안우진은 연승을 이어가야 할 위치에 놓였다. 한화 상대로는 올 시즌 첫 등판. 한화 상대 통산 성적은 8경기 15⅓이닝을 소화해 승리 없이 1패 1세 평균자책점 9.98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 상대로는 영 힘을 쓰지 못했다.
그나마 경찰에서 안우진의 방역수칙 허위 진술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려 피의자 신분에서는 벗어나 마운드에 오르는 점은 복귀 때와 달라진 부분이다. 안우진으로서는 홀가분하게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