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불면 두산 베어스는 무서워진다. 이제 두산이 난적 kt위즈를 정조준하고 있다. 상위 팀들과의 대진 속에 순위 상승을 노리는 두산이다.
두산은 28일 수원에서 kt와 경기를 치른다. 29일까지 2연전 일정이다. 27일 현재 두산은 114경기를 치렀는데, 57승 5무 52패를 기록하며 4위에 올라있다. 3위 LG트윈스(60승 5무 48패)와 3.5경기 차다.
9월 무서운 상승세다. 8월 31일까지 두산의 순위는 7위였다. 당시 5위 NC 다이노스와 격차는 2.5경기차였다.
↑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이 5-3으로 승리했다. 두산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부진했던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 게 컸다.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원투펀치로 건재했고, 곽빈과 유희관도 각각 2승 1패 평균자책점 2.78,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91를 기록했다.
선발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이영하의 부활도 힘이 됐다. 그는 9월에 나선 9경기에서 10⅔이닝을 던지며 단 1실점했다.
타선에서는 빈타에 허덕이던 정수빈이 9월 한 달 동안 타율 0.342(76타수 26안타)를 때려내며 살아났다. 9월초 주춤했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도 타격감을 회복하면서 9월 월간 타율을 0.307로 끌어올렸고, 중심타자 김재환도 9월에 타율 0.341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사실 후반기 들어 프로야구는 3강 구도가 굳어지는 모양새였다. 1위 kt(67승 5무 44패), 2위 삼성 라이온즈(64승 8무 49패), 3위 LG순이었다.
하지만 두산의 기세로 3강 구도도 균열을 앞두고 있다. 두산의 9월 마지막주 일정에 따라 상위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두산은 kt와 2연전을 치른 뒤, LG, 삼성과 2연전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상위 팀들 상대로도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3위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유독 가을에 강한 두산이다.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19년에는 후반기에 선두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
일단 선두 kt와의 일정이 중요하다. 올 시즌 두산은 유독 kt 상대로 작아졌다. kt상대 전적이 4승 7패다. 두산이 kt전 약세를 떨치며 전진할지 지켜볼 일이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