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 존 레스터는 선발 투수다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레스터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팀은 8-5로 이겼다.
"이상적이지는 않았다"며 말문을 연 그는 "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는데 대부분의 상황에서 그것이 가능했었다. 오늘은 팀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사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한 경기라 생각한다"며 이날 등판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 레스터는 이날 5회를 직접 마쳤다. 사진(美 시카고)=ⓒAFPBBNews = News1 |
당시 레스터의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불펜에서는 김광현이 몸을 풀고 있었던 상황. 레스터는 트레이너와 마이크 쉴트 감독을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내며 투구를 강행했고, 결국 탈삼진으로 이닝을 끝마쳤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확히 어떤 문제 때문에 트레이너가 올라왔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대신 "절대 끝나지 않을, 대처해야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커리어 내내 괴롭혔던 문제다. 특히 지금 내나이에는 등판일까지 제대로 빌드업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케이케이(KK, 김광현의 애칭)가 워밍업중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든 3-2 카운트는 마운드에 오르기에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며 강판을 거부한 이유를 설명했다. "누가됐든 다음에 오르는 투수가 3-2 카운트가 아닌 새로운 이닝에서 마운드에 오르게 하고싶었다"며 다시 한 번 책임감을 드러냈다.
쉴트 감독은 "괜찮다고 주장했다. '이 타자를 끝낼 수 있다. 끝내게 해달라. 괜찮을 거다'라고 말했다"며 마운드에서 레스터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레스터를 '현대판 존 웨인(영화배우 이름)'이라 묘사한 그는 "선수에게 무리하게 하는 것도 원치 않지만, 동시에 선수를 신뢰한다. 그가 타자를 잡을 수 있을 거라 믿었고, 그렇게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레스터의 이러한 투혼 덕분에 김광현은 6회초 새로운 이닝에서 시작할
쉴트 감독은 인터뷰를 끝내기 직전 "케이케이가 결정적인 이닝을 막았다"며 김광현이 이날 경기에 기여한 내용을 특별히 언급했다.
[시카고(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