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상대팀 선수라도 챙겨줄 것은 챙겨준다. LA다저스 무키 벳츠가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벳츠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팀이 6-1로 앞선 6회말, 상대 타자 TJ 프리들(26)이 자신의 머리 뒤로 넘어가는 홈런을 때렸다. 프리들의 데뷔 첫 안타이자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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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시내티 루키 프리들은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고, 뜻하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공짜는 아니었다. 베츠는 다음 이닝 수비 때 자신의 배트를 들고 수비 위치로 나가 공을 포기해준 팬에게 배트를 답례로 전달했다. 주위 관중들은 박수로 이를 맞이했다.
Bigger than baseball.
— Cincinnati Reds (@Reds) September 19, 2021
Respect, @mookiebetts. 👏 pic.twitter.com/3q34zdzJxE
보통 신인 선수가 데뷔 첫 홈런을 때린 경우,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공을 회수한다. 이 과정에서 공을 잡은 팬에 대한 작은 답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벳츠가 나서지 않더라도 레즈 구단에서 했을 일이라는 것. 그럼에도 그는 특별히 상대 선수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벳츠에게 많은 신세를 진 프리들은 지난 2016년 8월 드래프트 미지명 선수 자격으로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프로야구 선수의 길에 접어들었다. 이번 시즌 빅리그에 데뷔했고, 이날이 두 번째 경기였다.
[세인트루이스(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