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163km의 광속구를 뿌려 '레이와의 괴물'로 불리는 사사키 로키(20.지바 롯데)는 올 초 스포츠 닛폰과 인터뷰서 "부자가 되고 싶다"고 밝혀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일거수 일투족이 기사화 되던 시절이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솔직한 인터뷰는 그래서 사람들의 입에 더 많이 오르내렸다.
하지만 그 속에는 깊은 속내가 담겨 있었다.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야구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꿈이 담겨 있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 "부자가 되고 싶다"는 인터뷰로 화제를 모았던 사사키다. 그 속엔 깊은 그의 속내가 담겨 있었다. 사진=지바 롯데 SNS |
사사키는 "부자가 되고 싶다. 돈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내가 누군가를 위해 행동을 일으키려면 꼭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때에, 자신의 생활을 할 수 있는데 있어서, 주위에 대해서 무엇인가 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고 싶다. 은퇴했을 때 뭔가 쓸 수 있을 정도.그런 걸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계획을 묻자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야구에 관계하는 일 뿐이다. 내가 태어난 도호쿠에서 공헌할 수 있는 것이 메인이 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사사키 로키는 2001년 11월 3일생, 이와테현 출신. 타카다 초등학교 3년에 야구를 시작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재해를 입어 오후나토시에서 이주. 오후나토 이치나카에서는 연식 야구부에 소속됐다.
오후나토고에서는 1년 여름부터 벤치에 들어갔다. 2학년 가을부터 에이스를 맡아 3년 봄의 U18 월드컵배 1차 후보 합숙에서 고교생 사상 최고 속도인 163km를 찍었다.
올 시즌은 동일본 대지진 10주년이 되는 해다. 재해를 직접 당해 가건물에서 생활해야 했던 사사키에겐 좀 더 특별한 시즌이라 할 수 있다.
사사키는 지난 10일 라쿠텐과 경기서 다나카와 맞대결을 펼쳤다. 평소 '롤 모델'이라고 밝혔던 대선배와의 맞대결. 사사키는 이 경기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다나카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사키는 "다나카 선배는 동일본 대지진 1년 후 시즌서 24승 무패의 기록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아직도 재팬시리즈 마지막 경기서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는 다나카 선배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때 많은 동일본 지역 사람들이 다시 꿈을 꾸게 됐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영향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야구로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어 사회 전체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란다. 다나카 선배가 동일본 지역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 것 처럼 나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사키가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것은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마음을 행동으로 연결 시키기 위해 돈이 꼭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그의 ??은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동일본 대지진이 피해자로서 다나카의 역투에 꿈을 꿀 수 있게 됐던 소년이 성장해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 부자가 되고 싶다는 사사키. 그의 깊은 속내가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