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윌리엄스(56) KIA 타이거즈 감독이 예비역 파이어볼러 한승혁(28)의 후반기 행보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잔여 시즌 꾸준히 기회를 줄 것임을 시사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한승혁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한승혁이 1군에 합류했을 때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제구력이었다"며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을 봤을 때 제구력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승혁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 7월 팀에 합류했다. 2개월 동안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린 뒤 지난 1일부터 1군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우완 한승혁. 사진=KIA 타이거즈 |
가장 눈에 띄는 건 제구력 향상이다.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매번 한승혁의 발목을 잡았던 볼넷이 크게 줄었다. 12이닝 동안 볼넷은 4개뿐이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볼넷은 한 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4이닝 6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볼넷을 남발하지는 않았다.
한승혁은 군입대 전까지 1군 통산 196게임(25선발)에서 경기당 볼넷 허용 5.53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2018년(19G 7승 3패 평균자책점 5.83)에도 경기당 볼넷 허용은 4.50이었다. 155km를 쉽게 던지는 타고난 어깨를 지니고 있음에도 제구 난조 속에 성장이 더뎠다. 한승혁을 데이터로만 접했던 윌리엄스 감독 입장에서는 한승혁의 제구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는 게 당연했다.
다행히 한승혁은 윌리엄스 감독이 준 선발등판 기회에서 제구와 관련해서는 합격점을 받는데 성공했다. 강속구의 위력이 여전한 가운데 현재의 투구 밸런스를 꾸준히 유지하는 게 관건이 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오랫동안 실전을 경험하지 못하면 경기
또 "변화구로도 스트라이크를 잘 잡는 모습도 보인다"며 "한승혁은 앞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