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황대인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우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6으로 이겼다.
KIA는 이날 4번타자 황대인의 활약이 빛났다. 황대인은 5타수 2안타 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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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황대인(왼쪽)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3점 홈런을 기록한 뒤 최형우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황대인의 활약은 계속됐다. KIA가 5-4로 쫓긴 7회초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김대유에게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를 7-4로 만들었다. 시즌 8, 9호 홈런을 이날 한 경기에서 모두 기록하며 프로 데뷔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도 눈앞에 뒀다.
황대인은 경기 후 "기분이 좋다. 전날 대구경기 마지막 타석에 좋은 타구가 나와 그 느낌 그대로 타석에 들어가려고 노력했는데 홈런을 쳤다"며 "전날 홈런을 친 삼성 이승현과 오늘 LG 선발투수 이우찬 선배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던 부분이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대인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50경기 타율 0.229 7홈런 21타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많은 경기에 나선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출전 기회가 적었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팀 내 최고 거포 유망주였지만 실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황대인에게 큰 기회가 찾아왔다. 류지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소 열흘간 이탈하게 되면서 당분간 주전 1루수 겸 4번타자를 맡게 됐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류지혁의 복귀 전까지 황대인을 밀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대인은 "감독님께서 장난 삼아 나의 시간이 왔다고 얘기해 주셨는데 공교롭게도 첫 경기부터 잘 풀렸다"며 "저에게는 1군에 있는 자체가 항상 기회라고 생각한다. 주전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멀리 보기보다는 일단 매일매일 그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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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황대인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종료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MK스포츠 |
황대인은 "최형우 선배가 경기 전에 잠실에서 홈런을 치면 저를 인정해 주겠다고 하셨다"며
또 "두 자릿수 홈런은 내게 꿈이었다. 하지만 이걸 의식하면 타석에서 더 힘이 들어갈 것 같다"며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하다 보면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