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 이글스의 리빌딩에 힘을 보태고 있는 외국인 선수 3인방이 내년에도 독수리 군단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은 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외국인 선수 3명의 재계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킹험, 카펜터, 페레즈가 팀과 한국 야구에 잘 적응했다”며 “3명 모두 재계약을 고려해 볼 만 하다. 결정은 시즌 종료 후 프런트 등 여러 주체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구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닉 킹험(30)의 경우 지난해 수술을 받은 뒤 몸 상태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었다. 라이언 카펜터(29)는 지난해 대만리그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평범한 성적을 기록해 한국 야구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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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닉 킹험(왼쪽)과 라이언 카펜터. 사진=김영구 기자 |
후반기부터 합류한 에르난 페레즈(30)도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28경기 타율 0.271 3홈런 20타점 2도루로 타선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로 상승세가 확연하다.
페레즈의 강점은 또 있다. 1루, 2루, 3루, 유격수, 좌익수, 우익수 등 어느 포지션에 위치하더라도 기본 이상의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한화는 페레즈의 존재로 경기 당일 상대 투수 유형과 컨디션에 따라 육성 중인 야수 유망주들을 부담 없이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수베로 감독은 “투수는 피칭 퍼포먼스 못지않게 리그의 특성을 파악한 뒤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킹험과 카펜터는 투구 내용도 좋지만 KBO리그에 잘 적응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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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르난 페레즈. 사진=김영구 기자 |
수베로 감독은 다만 현시점에서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논하기보다는 잔여 경
수베로 감독은 “지금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을 이야기하는 건 이른 감이 있는 게 맞다”며 “하지만 세 명의 선수들이 모두 다 잘해주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