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황선홍(53) 감독이 대한민국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소회를 밝히고 내년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자신했다.
황 감독은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중책을 맡겨주셔서 감사하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건 가슴 벅차고 큰 영광이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지도자를 처음 시작할 때 국가대표팀 감독이 꿈이라고 했는데 A대표팀은 아니지만 이 자리까지 20년이 걸렸다. 성공, 실패 등 여러 경험을 했는데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해보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4일 황 감독에게 U-23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다고 발표했다. 황 감독은 현역 은퇴 후 전남 드래곤즈 코치를 거쳐 부산 아이파크에서 사령탑으로 데뷔한 뒤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 대전 하나시티즌을 거쳤다. 2013 시즌에는 포항에서 외국인 선수 없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K리그, FA컵 '더블' 우승의 신화를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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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홍 대한민국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공식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황 감독은 지도자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지만 기쁨을 누릴 시간은 길지 않다. 당장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전을 준비해야 한다. 코칭스태프 인선과 해당 연령대 선수 파악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다.
코칭스태프 선임의 경우 기존 U-23 대표팀 김은중(42) 수석코치의 유임을 비롯해 여러 가지 옵션을 놓고 고민 중이다. 다만 시간이 촉박한 만큼 추석 연휴 이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황 감독은 "클럽과 대표팀은 차이가 많고 접근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특화된 경험이 필요한 자리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 중이다. 심사숙고해서 수일 내로 코칭스태프 인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이와 함께 전임 김학범(60)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며 김학범호를 계승하는 팀을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감독은 "지난겨울 김학범 감독님이 이끌었던 제주도 전지 훈련 3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봤다"며 "전방압박, 공격적인 콘셉트, 공을 뺏긴 후 전환과 속도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며 "김 감독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올림픽 본선에서 수비 조직은 아쉬웠는데 기본적인 부분은 계승을 하면서
또 "내년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이 목표다. 우리가 면밀히 준비하면 당연한 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있다"며 "파리올림픽은 아직 생각을 못 해봤다. 내년 아시안게임 잘 치르고 파리올림픽을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