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33)이 다시 양도지명 처리됐다.
레인저스 구단은 16일(한국 시간)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던 윌리 칼훈을 복귀시키며 양현종을 40인 명단에서 제외하는 양도지명 조치했다.
양도지명된 양현종은 웨이버에 들어간다. 이번이 두 번째 양도지명이다. 웨이버를 통과하면 FA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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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이 두 번째 양도 지명 처리 됐다. 그가 KIA행을 선택할 경우 어떤 대우를 받게 될지에 대해서도 다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다만 양현종이 선택할 수 있는 길 중 한국 복귀도 있는 것 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양현종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양현종의 선택지 중 한국이 들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가능성 또한 남아 있다.
과연 친정팀 KIA로 돌아올 것인지, 돌아온다면 어떤 대우를 받게 될 것인지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KIA는 아무런 공식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미 양현종이 마이너리그를 전전할 대 움직임을 가진 바 있었기 때문이다. 양현종의 미국 잔류 의사만 확인한 채 물러선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젠 서둘러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조게현 KIA 단장은 "지금은 팀의 눈 앞에 있는 승리에만 관심이 있다. 양현종 문제도 모든 시즌이 끝난 뒤에나 언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조계현 단장의 말 속에서 양현종이 어떤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힌트는 얻을 수 있었다.
조 단장은 양현종이 지난 번 마이너리그행을 통보 받았을 때 이런 말을 했다.
"솔직히 처음부터 미국에 가지 않고 우리가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를 생각해봤다. 그 때 어렵게 예산을 마련했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양현종이 미국에서 고생하는 것을 보며 그 때 우리 손ㅇ르 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을 지우기 어렵다."
양현종이 미국행을 고민하던 당시 제안했던 금액이 최고 대우였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아쉬움을 이야기한 것은 다시 ㄱ 정도 수준의 제안을 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잇다. 양현종을 잡기 위해 책정됐던 예산은 이제 없던 일이 됐다.
양현종을 잡기 위해선 새로운 예산을 책정해야 한다. 그 수준은 미국에 가기 전 보다는 아래 수준일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면 조 단장이 굳이 '아쉬움'이라는 표현을 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양현종에 대한 KIA의 스탠스는 언제나 똑같다. 팀의 에이스로서 헌신을 해온 만큼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대우의 수준은 달라질 수 있다. 시간이 계속 흘러갔고 그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햇기 때문이다.
정황상 양현종에 대한 KIA의 대우엔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KIA 이외에도 다른 팀과 협상할 수 있는 양현종이 타 팀과도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질 수 있다. 상황은 언제든 급변할
다만 분명한 것은 양현종이 처음 미국행을 시도했을 때와는 KIA의 협상 방식에 온도차가 느껴진다는 점이다.
과연 양현종은 어떤 선택을 할까. 또 그 선택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양현종의 거취가 다시 한 번 한국 프로야구의 화제 중심에 오르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