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태에선 선발로 쓰면 안된다.
KBO리그 타점왕 출신의 굴욕이다. 한신 타선 침체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며 "대타로나 활용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신 타이거즈 주포 제리 샌즈(33)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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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즈(가운데)는 전반기서 슬럼프에 빠졌을 때 삭박을 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사진=한신 SNS |
샌즈는 후반기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잇다.
8월 월간 타율은 0.228, 9월 월간 타율은 0.233에 그치고 있다. 두 달 동안 때려낸 홈런은 8월의 3개 뿐이다. 9월 들어서는 아직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
마침 이날 한신 타선 전체가 침묵 모드였다.
만루 찬스에서 7번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는 등 점수를 뽑지 못한 채 0-1로 패했다.
화살은 5번에 배치된 샌즈에게 쏟아졌다.
스포츠 호치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가네무라 요시이키씨는 "한신은 3번 마르테 4번 오야마의 타순을 구축해야 한다. 무거운 전개라면 선수에게 맡기면 안 된다. 벤치가 히트 앤드 런 등 사인으로 선수를 움직여야 한다. 게다가 헛 방망이를 계속 휘두르고 있는 선수를 자꾸 사용하는 것은 문제다. 하락세의 선의 샌즈를 선발로 기용한 것은 야쿠르트 선발 오가와에게 강했기 때문이었겠지만 현재 상태로서는 이토이가 훨씬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이 시기는 상대 궁합보다 타자의 상태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태의 샌즈는 대타로나 활용하라는 뜻이었다.
워낙 슬럼프가 길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할 말 없는 지적이기는 하다.
하지만 샌즈는 여전히 타선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득점권 타율은 여전히 3할을 넘는다(0.302). 타선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한 방을 믿을 수 있는 타자는 몇 되지 않는다.
특별히 샌즈만 부진하다고 볼 수도 없다. 타선이 전체적으로 활력이 떨어져 있다.
한신은 15일 현재 야쿠르트에 2.5경기차 앞선 센트럴릴그 1위다. 실로 모처럼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만큼 주위의 온갖 참견도 계속되고 있다.
일일히 신경쓰며 야구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비판도 받아들일 건 받아 들여야
가장 필요한 것은 홈런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한 방이면 분위기가 또 달라질 수 있다.
샌즈가 지금의 굴욕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스스로 슬럼프에서 탈출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