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31)은 올 시즌 전반기 모범 FA(자유계약선수)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리드오프 역할을 맡아 타율 0.323 4홈런 29타점 2도루로 맹타를 휘둘렀고 리그 최고 수준인 3루 수비는 변함이 없었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주전 3루수로 대표팀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20 1타점 2득점 OPS 0.833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달 10일 후반기 레이스가 시작된 이후 허경민의 타격감은 거짓말처럼 뚝 떨어졌다. 28경기서 타율 0.176(91타수 16안타) 12타점으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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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기 타격 침체에 빠진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 사진=천정환 기자 |
허경민은 일단 지난 12일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안타 4개를 몰아치며 부진 탈출의 발판은 마련했다.
김태형(54) 두산 감독도 허경민이 14일 경기는 허리통증으로 휴식을 취했지만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1번타자로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김 감독은 14일 잠실 kt 위즈전에 앞서 “허경민은 반등해야 한다. 후반기에 너무 안 맞고 있다”면서도 “본인도 힘들겠지만 허경민 정도면 멘탈이 무너질 선수가 아니고 또 아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다만 허경민의 후반기 슬럼프 원인으로 책임감과 부담감을 꼽았다. 허경민이 지난 시즌 종료 후 두산과 최대 7년 85억 원의 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생각이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너무 심각하게 생각을 안 해야 하는데 허경민도 FA 계약 첫해
또 “다행히 더블헤더 때 잘 치면서 타격 밸런스가 좋아졌다”며 “허경민이 1번에서 해줘야 중심타선, 하위타선까지 짜임새가 있어진다”고 허경민의 부활을 기대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