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은 불펜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우드워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를 1-15로 크게 패한 뒤 가진 화상인터뷰에서 "오늘 불펜이 정말 얇았다"며 불펜 운영이 여유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이날 스펜서 하워드, A.J. 알렉시 두 명의 선발 자원을 동시에 기용할 계획이었다. 두 선수가 3~4이닝씩 막아주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해주기를 바랐지만, 하워드가 2회를 못 버티고 내려가며 계획이 틀어졌다.
↑ 우드워드 감독은 이날 불펜 선수층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9회를 야수 찰리 컬버슨에게 맡긴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는 "컬버슨이 로비했다. 그는 투수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가 오늘 불펜을 구해줬다"며 통산 여섯 번째로 투수로 나선 컬버슨에 대해 말했다.
이날 선발 하워드에 대한 기대치는 투구 수 50개 수준이었고, 알렉시는 이보다 더 많은 투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우드워드는 '왜 알렉시대신 하워드가 선발로 나왔는가'라는 질문에 "두 선수 모두 선발 투수로 보고 있기 때문에 누가 선발로 나오든 상관없는 상황이었다. 하워드도 선발로 나오고 있었기에 그를 선발로 뒀다"고 답했다.
1 1/3이닝 6실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올린 하워드에 대해서는 "커맨드가 좋지 못했다. 현재 수정 작업중에 있는데 날카롭지 못한 투구를 보여줬다. 불펜에서 워밍업할 때는 좋았는데 이를 필드로 가져오지 못했다"고 평했다. "확신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95마일을 던지는 선수가 구속이 91~92마일에 그치면 걱정을 하게된다. 지금은 뭐라 평가하기 어려운 단계다. 정말 좋은 팔을 가진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지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좋아보일 때도 있지만, 오늘처럼 그러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나 결국에는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투수로 나와 3 2/3이닝 소화한 알렉시에 대해서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정말 좋은 타선을 상대했다. 6회 볼넷 3개가 그를 다치게했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그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힘든 타선을 상대하는 법을 배웠다고 본다. 계획대로 던지고,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시도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자신의 등판에 대해 말했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결국에는 실점을 하게되는 종목이지만, 스스로 자멸하면 던지기 어려워지는 종목이다. 3-2 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주면 안됐다"며 개선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나온 것에 대해서는 "선발 루틴을 불펜에 적응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다음에 이런 상황이 오면 알맞게 조정할 것"
우드워드는 "타자들이 상대 투수들로 하여금 더 던지게했다"며 이날 경기에서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 말했다. "우리는 내일 선발 잭 그레인키 상대로 성공한 경험이 있고, 상대가 불펜을 소모한 상태"라며 다음날 경기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