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 내용은 얘기 안했고, 좋은 생각하라는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류지현 LG트윈스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앞서 2년 차 좌완 김윤식(21)과의 면담을 털어놨다.
김윤식은 전날(11일) 두산전 선발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5볼넷 1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다.첫 두 타자를 잘 잡아놓고 악몽이 시작됐다. 박건우에 안타를 맞은 뒤 김재환에 사구를 내주기 시작하면서 6타자 연속 4사구를 기록, 자멸했다.
↑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프로야구 KBO 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2사 만루에서 LG 김윤식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특히 선발로 등판해 난조가 이어지고 있다. 김윤식은 앞선 선발등판이었던 지난 5일 잠실 kt 위즈전에서도 2⅓이닝 7실점(6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김윤식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앤드류 수아레즈을 대신해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불펜으로서는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비록 두산전에서는 타자들이 뒷심을 발휘해 5-5로 무승부를 기록해, 패전투수가 되진 않았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류지현 감독은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만나서 어제 경기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내가 선수생활 할 때 경험했던 것들을 얘기했다”며 “사실 지난해 신인이었던 김윤식이라는 선수는 당돌할 정도로 멘탈이 강한 선수였다.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늦취지며, 한 달 간 이천에서 1,2군 선수들이 합숙을 했고, 외출도 금지돼서 그 안에서 여러 이벤트가 열렸다. 김윤식이 당구 대표로 나가서 내노라하는 선배들과의 경기에서 위축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하는 걸 보고 감탄한 기억이 났다. 그 얘기도 했고, 정신적으로 나약한 선수는 아니라고 아직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경기로 인해 멘탈이 좋았던 김윤식이라는 선수가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건 사실이라, 경기 전에 얘기를 나눈 것이다”라며 “어제 경기를 제외한다면 지금까지 자기 역할을 잘 하고 있는 선수다. 어제는 단순히 컨디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차우찬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LG는 젊은 투수들이 선발로서 역할을 잘해줘야 한다. 그러나 류 감독은 “이민호 인터뷰도 봤는데, 다들 너무 책임감이 지나친 것 같다”며 “자기 몫만 해주면 된다고 본다. 앞
다만 김윤식이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느냐는 미정이다. 류 감독은 “일단 확실한 건 원래 던질 차례에는 나가지 않는다. 더블헤더 2차전 선발인 이상영이 던지는 걸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