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 먹튀의 팀을 위한 헌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상황에 놓여 있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외국인 타자 애덤 존스(36) 이야기다.
존스는 11일 현재 타율 0.243 4홈런 2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이 0.352에 머물러 있고 장타율도 0.357에 불과하다. OPS가 0.709에 그치고 있다.
↑ 오릭스 애덤 존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겪고 있지만 팀을 위한 헌신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오릭스 SNS |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 그 자체였다.
일단 잔부상이 잦았다. 무릎을 비롯해 아픈 곳이 많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에 나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다. 지난해 존스는 87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0.253 12홈런 43타점을 올리는데 머물렀다.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활약이었다.
정상 시즌이 개막된 올 시즌에도 존스는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0.289까지 떨어졌던 장타율이 3할대 중반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이 아니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대타로나 고작 한 번씩 나와 생존 신고를 하고 있는 존스다. 여전히 그를 두려워 하는 일본 투수들이 볼넷을 내주기도 하고 한 방씩을 치기도 하지만 호쾌한 장타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팀을 위해 좀 더 강력한 타격 능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오릭스는 주포 요시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오릭스도 시즌 내내 이어오던 선두 자리를 지바 롯데에 내주고 말았다. 1경기 차다.
존스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이 왔다.
하지만 존스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보다는 정확성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장타에 대한 갈증은 큰 상황이다.
반면 팀 적응력은 매우 뛰어나다.
대타로 전락한 뒤에도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닛칸 스포츠는 존스에 대해 "팀을 위해 뭔가 기여하고 싶다. 팀의 승리를 위해서 플레이하고 있다. 개인을 생각하지 않는다. W(승리)가 붙으면 된다. 존스가 승리의 마인드를 심어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릭스가 존스에게 바랐던 것은 대타도 받아들이는 팀을 위한 헌신이 아니라 실력이었다. 장타를 펑펑
이미 연봉 값을 할 수 있다는 기대는 접은 지 오래다. 가끔 한 방씩 때려주는 집중력과 덕아웃 분위기를 이끄는 리더로서만 바라는 것이 남아 있을 뿐이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먹튀 선수.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오릭스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