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좌완 영건 김윤식(20)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팀은 극적으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김윤식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LG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5-5로 비겼다. 4-5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1루에서 서건창(32)의 동점 1타점 2루타에 힘입어 패배를 면했다.
LG는 이날 선발투수 김윤식이 1이닝 1피안타 5볼넷 1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다. 김윤식은 첫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후 악몽이 시작됐다.
↑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이닝 1피안타 5볼넷 1사구로 부진했던 LG 트윈스 좌완 김윤식.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적시타 없이 밀어내기로만 4점을 헌납했고 6타자 연속 4사구로 KBO 한 경기 연속 타자 4사구 기록을 경신하는 불명예까지 더해졌다. 직구 최고구속 147km를 찍는 등 구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컨트롤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김윤식은 앞선 선발등판이었던 지난 5일 잠실 kt 위즈전에서도 2⅓이닝 7실점(6자책)으로 좋지 않았다. 앤드류 수아레즈(29)의 등 근육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LG는 현재 김윤식과 손주영(22) 두 좌완 유망주가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롱릴리프 역할과 더블헤더 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이상영(21)까지 총 3명이 1군에서 귀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류지현(50) LG 감독은 이들 세 명의 기량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 항상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하더라도 자신 있게 타자와 맞붙길 바란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김윤식, 손주영, 이상영에 대해서는 다른 의심이나 불안함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며 "믿고 맡겨야 하는 부분이 있고 또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투수들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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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과 LG로서는 김윤식에 대한 믿음을 유지할 것인지, 또 다른 카드를 과감하게 꺼낼 것인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