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이달 들어 타선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경기 팀 타율은 0.224, 팀 OPS도 0.668로 좋지 못하다. 리그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최근 4연승과 함께 반등에 성공했지만 매 경기 타자들의 방망이가 큰 기복을 보여 김태형(54) 감독의 고민이 깊다.
11일 LG 트윈스전에서도 경기 초반 5-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5로 비겼다. 불펜진이 LG의 추격에 고전한 것도 있지만 잔루만 11개를 남기며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특히 득점권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게 치명적이었다.
9회말 1사 1, 3루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박계범(26)이 삼진, 김재호(35)가 내야 뜬공으로 힘 없이 물러나며 눈앞에 뒀던 승리를 놓쳤다.
↑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김재환도 최근 감이 좋고 페르난데스도 괜찮다”면서도 “허경민이 워낙 안 맞고 김인태도 좋지 않다. 정수빈도 선발로 뛰면서 안타가 하나씩은 나오고 있지만 타이밍이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타율을 떠나 칠 것 같다는 기대감과 믿음을 주는 타자 유형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로 팀을 옮긴 최주환(33, SSG 랜더스)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볼 때 3할타자와 2할5푼을 타자가 있으면 2할5푼을 치는 타자에게 믿음이 더 갈 때가 있다”며 “타율을 떠나서 중요한 타이밍에 배트를 내는 선수들이 그렇다”고 생각을 전했다.
또 “최주환이 대표적이다. 어떤 좋은 코스에 투수가 승부를 들어오더라도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승부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3할을 치더라도 승부처에서 대범하게 달려들지 못하면 감독이 조금 밖에 믿지 못한다. 사실 이 부분은 타격 스타일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발언에는 최주환을 향한 그리움이라기보다 두산 타자들이 현재보다 더 배
김 감독은 “3할 타율은 승부가 기울었을 때 약한 투수에게 몰아쳐서 얻을 수도 있다”며 “중요할 때 좋은 투수를 이겨내고 과감하게 칠 수 있는 타자가 믿음을 주고 좋은 타자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