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좌완 투수 함덕주(26)가 1군 복귀 확정투를 던졌다.
함덕주는 8일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원광대와 연습 경기에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이 세 번째 재활 등판이었다. 재활 이후 처음으로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1군에서 쓸 수 있는 전력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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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함덕주가 재활 등판 이후 처음으로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1군 콜업에 대한 준비를 마쳤음을 증명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왼쪽 팔꿈치 뼛조각이 웃자라 통증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통증이 끊이질 않아 복귀에 시간이 걸렸다.
구단에선 수술을 권하기도 했다. 당장 좌완 투수에 대한 수요가 없었던 상황이었던 만큼 함덕주가 빠르게 수술을 한 뒤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했었다.
하지만 함덕주는 최대한 재활로 버텨보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그만큼 치열하고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다.
통증을 재활만으로 다스린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기적처럼 통증이 가라 앉았고 함덕주는 다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지난 달 31일 무려 115일만에 실전 등판을 했다. 당시 단국대와 경기서 1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재기를 알렸다.
이후 4일 두산과 2군 경기서 1이닝 1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다시 잘 던지며 1군 콜업에 바짝 다가섰다. 이후 등판이 오늘 원광대전이었다. 등판 간격도 줄어들었고 멀티 이닝까지 소화했다. LG가 기다리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함덕주에 대해 별반 언급을 하지 않던 류지현 감독도 희망을 찾을 수 있게 됐다.
류 감독은 "송은범이 부상으로 빠지며 누군가 그 자리를 메워줘야 한다. 김윤식을 첫 번째 후보로 활용하려 했는데 선발 수아레즈가 부상으로 빠지며 그 자리를 메워야 했다. 김윤식이 옮기게 된 자리에 함덕주를 활용할 계획이다. 8일 경기 결과를 보고 최종 결정을 할 생각이다. 연투는 힘들 수 있어도 자신이 투구만 할 수 있다면 팀에 힘이 될 선수가 함덕주"라고 밝힌 바 있다.
류 감독의 계산처럼 8일 경기서 함덕주는 재활 이후 첫 멀티 이닝을 말끔하게 소화하며 1군 콜업의 자격을 증명해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 재발 여부다. 재활 선수는 일단 공을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을 던진 뒤 통증이 다시 생기는지 여부를 잘 체크해야 한다.
함덕주는 이 코스도 무난히 통과했다. 지금까지 재활 등판 이후 통증이 생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선수 본인도 결과를 떠나 아프지 않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함덕주는 "공을 던지고난 뒤 아프지 않다는 것에 만족한다. 걱정했던 통증이 없어져 다시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며 "팬들에게는 죄송한 마음 뿐이다. 1군에 대한 각오나 소감은 1군에서 잘 던진 뒤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LG는 함덕주의 합류로 다시 왼손 불펜 자원을
함덕주가 빠진 퍼즐을 채워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LG는 보다 큰 꿈을 꿀 수 있게 된다. 아프지 않은 함덕주는 LG 불펜에 새로운 힘이 될 전망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