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34)의 강점중 하나는 괴물같은 적응력이다. 클레이튼 커쇼를 보며 빠른 슬라이더를 익혔고, 댈러스 카이클의 모습을 보며 커터를 장착했다. 이번에는 팀 동료 로비 레이의 모습을 보며 슬라이더를 다시 장착했다. 피트 워커(52) 투수코치가 이 슬라이더에 대해 설명했다.
류현진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안던지던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8일 양키스타디움에서 만난 워커 코치는 "몇몇 다른 선수들이 던지는 모습과 결과물을 보고 약간의 변화를 통해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류현진이 슬라이더를 사용하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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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 워커 코치는 류현진의 슬라이더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류현진은 지난 2014년에도 빠른 슬라이더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시즌을 어깨 부상으로 마무리했고 다음 시즌은 수술을 받았다. 이같은 이력을 생각하면 이번 선택은 다소 위험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워커 코치는 이같은 의견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커터에서 아주 조금 변화를 준 것이다. 그립이나 감에 약간의 변화를 준 정도다. 그도 이에 대한 느낌이 아주 좋다고 느끼고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커터와 비슷하지만, 로케이션이 약간 다르다. 커터가 높게 안쪽으로 간다면 슬라이더는 조금 더 깊이를 갖는다"며 "커터에서 조금 변화를 준 것"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기존에 던지고 있던 공에서 큰 변화를 준 것이 아니기에 무리한 변화는 아니라는 것이 워커 코치의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모니터하고 있다. 너무 과하게 사용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적절하게 사용할 것"이라며 선수의 상태를 관리하고 있음도 밝혔다.
류현진의 이번 선택이 무리한 시도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는 찰리 몬토요 감독도 동의했다. "류현진은 그 경기를 정말로 이기고싶었다"며 말문
[뉴욕(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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