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레바논을 꺾고 카타르로 향하는 첫 승전보를 울렸다.
한국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주장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이 우측 종아리 근육 염좌로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공격의 핵이 이탈한 상황에서 레바논의 골문을 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전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레바논의 골문을 부지런히 두드렸지만 상대 골키퍼 슈퍼세이브에 수차례 막혔다. 결국 전반을 무득점으로 끝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 레바논 골키퍼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 한국과의 경기 중 그라운드에 누워 시간을 지체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가면 의도적으로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해 플레이를 느긋하게 재개했다. 벤투 감독과 한국 선수들의 짜증 섞인 제스처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레바논의 ’침대축구’는 후반 14분에야 멈췄다. 한국이 권창훈(27, 수원 삼성)의 골로 1-0의 리드를 잡자 레바논도 바빠졌다. 경기장을 적신 굵은 빗줄기에 잠이 깬 것처럼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이반 하섹(58, 체코) 레바논 감독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이라크 경기에서 나왔던 이라크의 ’침대축구’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외려 "한국은 많은 찬스가 있었는데 이라크가 수비적으로 좋았다"며 "한국이 경기를 지배하고도 골을 넣지 못한 건 운이 없었다. 우리는
레바논의 침대는 권창훈의 시원한 골 한방으로 시원하게 깨졌다. 한국으로서는 ’침대축구’의 대응책은 득점밖에 없다는 진리를 또 한 번 확인한 셈이다.
[수원=김지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