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주축 유럽파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지난 2일 이라크전 0-0 무승부에 이어 최종예선 첫 2연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은 레바논전에서 이전과는 다른 공격 조합을 들고 나왔다. 캡틴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이 우측 종아리 근육 염좌로 명단에서 빠졌고 부동의 원톱 황의조(29, 보르도)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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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와 볼 경합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황의조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12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 6월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을 시작으로 지난달 도쿄올림픽 참가까지 쉴 틈 없이 달려온 탓인지 최근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이라크전에서는 이전과 같은 번뜩이는 침투와 연계 플레이가 실종됐다. 레바논전 역시 후반 추가시간 한 차례 나왔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제외하면 상대 수비에 큰 위협을 못 줬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이 2018년 10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줄곧 대표팀 원톱 자리를 지켜왔다. 손흥민과 함께 대체 불가 자원으로 꼽힌다. 황의조가 침묵하면 대표팀 전체 공격이 무뎌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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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이라크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던 이재성. 사진=천정환 기자 |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는 특유의 광범위한 활동량은 여전했지만 경기력에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다. 이재성이 주춤하자 대표팀 중원 전체가 활기를 잃었고 원활한 공격 전개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은 다음달 7일 시리
벤투 감독으로서는 한 달의 시간 동안 두 선수가 소속팀으로 복귀해 최상의 폼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게 됐다.
[수원=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