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레바논을 상대로 월드컵 최종예선 마수걸이 승리를 노린다.
한국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 레바논과 일전을 치른다. 지난 2일 이라크와 1차전을 0-0으로 비겨 체면을 구긴 가운데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레바논은 FIFA 랭킹 98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분명 우리가 앞서있다. 역대 전적에서도 10승 3무 1패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 레바논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이 경기에서는 특히 중동 축구 특유의 악명 높은 침대축구를 볼 수 있었다. 레바논은 전반 선제 득점 이후 틈만 나면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경기 진행을 지연시켰다. 보다 못한 벤투 감독은 경기 중 물병을 발로 걷어차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침대축구는 이번 최종예선 초반 또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이라크전 종료 후 상대의 고의적인 시간 지연 플레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며 심판진의 제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종예선부터 지휘봉을 잡은 이반 하섹(58, 체코) 레바논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전과는 다른 축구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침대축구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지만 90분 내내 수비에만 치중하는 축구는 지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섹 감독은 "한국전 전략은 비밀이지만 수비적으로만 운영하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레바논 역시 아랍에미리트와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3점이 절실하다. 10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수비만 하는 텐백보다는 선수비-후역습을 통한 득점도 노리는 전략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섹 감독은 침대축구와 관련된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의 이라크 비판 발언에 대해 "한국이 이라크전을 지배하고도 골을 넣지 못한 건 운이 없었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수비 축구만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 발언이 곧 침대축구와 작별을 뜻하지는 않는다. 먼저 득점에 성공한다면 그라운드에 수시로 드러누울 가능성이 높다.
벤투호로서는 경기 초반 먼저 레바논의 골문을 열지 못한다면 이라크전처럼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