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역전승…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
오늘(6일) 오후 김연경이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은퇴와 관련한 소회와 향후 계획을 진솔하게 밝혔습니다.
지난 8월 12일 김연경은 오한남 대한민국배구협회장을 만나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연경은 17년간 태극마크와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주니어 시절이던 2004년 아시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듬해 국제배구연맹(FIVB) 그랜드챔피언스컵에서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올해 도쿄올림픽까지 세 번의 올림픽, 네 번의 아시안게임, 세 번의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수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해 우리나라 여자배구의 중흥을 이끌었습니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을 하면서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매 경기 했다"며 "끝났을 때 감회가 새로웠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면서 코트를 바라봤다"고 돌아봤습니다.
또한 그는 "사실 국가대표 은퇴 시점을 언제로 잡아야 할지 고민이 컸다"며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가 끝나고 은퇴하면 어떨지 개인적으로 조금씩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상도 조금씩 생겼고, 배구 시즌이 겨울과 봄에 하고 대표팀 시즌이 여름에서 가을까지 진행되는데, 1년 내내 톱니바퀴처럼 돌고 있다는 생각, 버겁다는 생각이 들면서 은퇴 시기를 올림픽 이후로 잡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내년 아시안게임을 함께 못한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이상하다"며 "하지만 내 나이가 마냥 어린 것은 아니라서 은퇴 시점을 그렇게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연경은 가장 짜릿했던 경기로는 한일전을 꼽았습니다. 특히 12-14에서 역전승으로 마지막 세트를 마무리했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고도 했습니다.
한편 그는 국가대표에서는 은퇴하지만, 현역 생활은 계속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남은 선수 생활 동안에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는 "선수 생활이 아직 남았다. 다들 은퇴 이야기를 하시는데 국가대표만 쉬는 것"이라며 "목표를 잡은 것이 남은 선수 생활 동안 최고의 기량을 꾸준히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하듯 말했습니다.
또한 김연경은 현역 은퇴 이후 지도자, 행정가, 방송인 모두 욕심난다며 웃었습니다.
이에 그는 "이전에는 지도자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해외 진출한 선수가 없어서 해
그러면서 "최근에는 행정적인 부분을 보며, 행정가도 생각하고 있다. 또한 모든 분이 알고 있듯이 방송인 김연경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방송을 해보니 새로운 것을 경험해서 좋더라. 여러 방향으로 보고 있다. 나도 내 미래가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