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지난 5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0-11로 완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선발투수 김윤식(21)이 2⅓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고 타선까지 kt 투수진 공략에 실패하면서 변명의 여지없는 완패를 당했다.
LG는 이날 경기 전부터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선발투수 매치업부터 kt 배제성(26)에 밀렸다. 당초 로테이션상으로는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가 마운드에 올랐어야 하지만 수아레즈는 현재 1군에 없다. 등 근육통으로 지난 1일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이달 중순까지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LG는 수아레즈가 선발진에서 빠진 첫 경기부터 공백을 절감했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19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특급 활약을 펼쳤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외국인 투수들 중 손에 꼽을만한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LG가 주축 타자들의 부진에도 선두 다툼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수아레즈의 역할이 컸다.
↑ (왼쪽부터) LG 트윈스 좌완 앤드류 수아레즈, 차우찬, 함덕주. 사진=천정환 기자 |
류지현(50) LG 감독은 일단 “수아레즈가 지난해 실전에서 30이닝도 던지지 않아 부상에 대한 우려를 늘 하고 있었다”며 “다른 투수들이 잘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 수아레즈는 충분히 컨디션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LG로서는 수아레즈가 이탈하면서 현재 2군에 머무르고 있는 두 좌완 차우찬(34), 함덕주(26)의 복귀가 간절해졌다. 그러나 상황이 좋지 못하다. 차우찬은 지난달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이후 몸 상태에 이상을 호소했다. 부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실전 피칭에 나설 수 있는 컨디션도 아니다.
류 감독도 지난달 말 차우찬의 1군 복귀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불펜피칭-2군 경기 등판 등의 단계를 언제쯤 거칠 수 있을지 어떤 전망도 하지 못하고 있다.
함덕주가 2군에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점은 희소식이다. 류 감독은 “함덕주가 오는 7일 2군에서 실전등판을 소화한 뒤 컨디션을 체크하고 1군 콜업 일정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함덕주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에서 깜짝 트레이드로 영입했지만 1군 7경기 13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85로 부진했다. 팔꿈치 통증 속에 수술과 재활 여부를 두고 장고를 거듭했고 최근 다시 실전 피칭에 나섰다. 지난 4일 두산 베어스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구위다. 현재까지 직구 최고구속이 140km를 넘지 못한다. 연투 또한 사실상 불가능해 활용도가 애매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LG 입장에서는 수아레즈는 물론 차우찬, 함덕주가 건강히 돌아와야만 대권 도전에 탄력을
LG로서는 핵심 좌완 세 명이 차례로 1군 마운드로 돌아오기 전까지 상위권 다툼을 이어갈 발판을 만드는 게 관건이 됐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