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투타의 동반 부진 속에 안방에서 3연패에 빠졌다.
LG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0-11로 졌다. 선발투수 김윤식(20)이 2⅓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진 가운데 타선 침묵까지 겹치면서 완패를 당했다.
특히 LG 타선을 이날 무기력 그 자체였다. 9회까지 출루는 안타 4개와 볼넷 2개가 전부였다. 8회까지 단 한 차례도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지 못하는 등 kt 투수들의 구위에 압도됐다. kt가 3회초 8득점, 4회초 3득점으로 선발 전원 득점을 기록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이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3회말 삼진으로 물러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채은성은 2개월 만에 1군 경기에서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아직 타격감을 100% 끌어올리지 못한 듯 타구의 질도 좋지 않았다. 김민성이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게 그나마 수확이었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33)는 3타수 무안타로 힘을 쓰지 못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는 1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채은성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LG는 연패가 시작된 지난 3일 잠실 NC 다이노스전부터 타선 침체가 눈에 띈다. NC전에서 2득점에 그쳤고 지난 4일 kt전에서는 1점 밖에 얻지 못했다. 이날은 아예 영패를 당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LG는 3연패에 빠지기 전 6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이 기간 홈런은 없었지만 팀 타율 0.296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상승세를 타고 있던 타자들의 페이스가 갑자기 뚝 떨어지면서 선두 다툼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LG는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가 등근육 미세 부상으로 이달 중순까지는 1군 등판이 어렵다.
LG로서는 타자들의 분발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 왔다. 이날처럼 타선이 무기력하게 물러난다면 시즌 막판까지 1위 다툼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