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이 지난 2일 맞붙었던 이라크의 비신사적인 '침대축구'에 대해 또 한 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라크가 한국을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해 승점 1점을 따기 위해 노력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경기 시작부터 (침대 축구)를 제지하지 않은 건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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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5일 파주 NFC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하지만 이라크의 경기력도 깔끔했다고만 보기는 어려웠다. 손흥민은 이라크전 종료 후 이라크의 잦은 경기 진행 지연 행위, '침대축구'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딕 아드보카트(74) 이라크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은 정말 좋은 주장이지만 그의 발언은 근거가 없고 동의할 수 없다"고 당당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손흥민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발언을 반박했다. "경기를 보는 분들은 선수들이 시간을 끄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시간 지연도) 전술이기 때문에 이해는 한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님이 (내가 얘기한 이라크의) 침대축구가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했는데 나와 다른 경기를 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나는 이슈를 만들기 위해서 (침대 축구를)얘기한 게 아니다. 경기 템포가 빨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자 의견이 다를 수도 있지만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다만 이라크전에
손흥민은 "이라크전은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레바논전에서는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