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은 이라크전 결과와 내용에 대해 변명하지 않았다. 대신 레바논전에서는 득점을 통해 한국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손흥민은 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전은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좋은 컨디션을 만들지 못한 건 핑계라고 생각한다”며 “레바논전에서는 좋은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첫 경기 승점 1점 획득에 그쳐 오는 7일 수원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2차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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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5일 파주 NFC에서 진행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또 이전과 다르게 슈팅보다는 패스에 집중하며 적극적으로 슛을 시도하지 않았다.
이라크전을 이틀 앞둔 지난달 31일 입국한 뒤 시차적응을 마치기도 전에 경기에 나서면서 소속팀 토트넘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움직임이 실종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시차적응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를 이라크전 부진의 핑계로 삼지 않았다. 자신의 플레이가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오는 7일 레바논과의 경기에서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대표팀에서 슈팅의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골 욕심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손흥민은 “스스로도 찬스에서 해결하고 싶고 많은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이라크전에서는 슛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다”며 슛을 하고 싶지 않아서 때리지 않은 게 아니었다. 밖에서 보는 것과 경기장에서 뛰는 시각이 다르다. 준비가 안 되면 슛을 할 수 없고 슛을 하더라도 의미 없는 슈팅이 나올 것 같아 동료들에게 패스를 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다만 ”(슈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동의하고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내가 골을 넣어야
이와 함께 “축구는 정말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난다”며 “세밀한 플레이로 어떻게 공간을 만들고 상대 수비를 더 끌어낼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