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55) kt 위즈 감독이 전날 팀 승리를 견인한 고영표(30)의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2차전 경기에 앞서 “고영표가 전날 1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아 또 실점과 함께 시작하는 줄 알았다”고 웃은 뒤 “초반 위기를 잘 넘기고 타선이 2회에 선취점을 내주면서 편안하게 잘 던져준 것 같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지난 4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타선까지 LG 마운드 공략에 성공하면서 11-1 대승을 거뒀고 고영표는 시즌 9승을 수확했다.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경신하고 생애 첫 두 자릿 수 승수까지 눈앞에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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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투수 고영표가 지난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9승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고영표는 전날 8회까지 투구수 90개를 기록해 충분히 9회 등판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kt가 큰 점수 차로 앞서 있어 심리적인 부담도 덜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현시점에서 완투승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완봉승이 가능했다면 고영표를 고민 없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렸겠지만 전날 상황에서는 무리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감독은 “사실 고영표를 8회에 올릴 때도 고민이 컸다. 근데 10개로 너무 빨리 막아서 나도 생각이 많아졌다”며 “구위, 투구수 모두 완투가 가능했지만 완봉승이 아닌 완투 상황이었다. 9회에도 던지면 투구수가 100개가 넘어가기 때문에 완투 의미가 없을 거라고 봤다”고 설명했
또 “고영표가 전역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올림픽도 다녀오고 올해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며 “시즌 막판에는 기록도 있으니까 던지게 하겠지만 전날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선수 본인도 교체되고 나서 말하니까 내 결정을 이해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