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9.롯데)는 이대호였다.
이대호가 극심한 약점을 보이던 좌투수 공략에 조금씩 열쇠를 찾고 있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조금씩 올라가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전반기 모습은 일단 사라졌다.
↑ 이대호가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고 좌투수 상대 타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여러가지 분석이 있었다.
에이징 커브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A팀 전력 분석원은 "이대호가 몸쪽 공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좌투수들이 대각선으로 던지는 몸쪽 공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나이가 들며 몸쪽 대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패스트볼 뿐 아니라 몸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에도 약점을 보이고 있다. 확실히 몸쪽 공을 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반론도 있었다. 표본이 너무 작았을 뿐 이대호가 좌투수 상대 횟수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좋은 감을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B팀 전력 분석 관게자는 "이대호가 올 시즌 좌투수 상대를 몇 번 하지 않았다. 횟수가 늘어나면 타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숫자의 편견일 뿐 이대호는 좌투수를 상대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다. 좀 더 자주 좌투수를 만나면 분명 성적도 올라갈 것이다. 이대호는 아직 에이징 커브를 말하긴 이르다"고 분석했다.
현재로서는 일단 B팀 전력 분석 관게자의 평가가 옳았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대호는 8월 이후 좌투수 상대 타율이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월 들어 이대호는 좌투수를 상대로 0.250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 0.270에 다가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대호는 8월 이후 한달 동안 좌투수 상대를 14번이나 했다. 상대 횟수가 늘어나며 타율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12타수 3안타였으니 안타를 하나만 더 쳤어도 좌투수 상대 타율이 0.333이 될 정도로 좋은 감을 보여주고 있다. 좌투수에게 특별한 약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이대호 스스로 좌투수를 상대하는 방법을 찾아??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최소한 에이징 커브로 몸쪽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는 아직 이대호에게 어울리지 않음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반대로 좌투수를 좀 더 많이 상대하면 그만큼 상대 타율
이대호의 에이징 커브는 좌투수 상대 성적을 보면 어느 정도 점을 쳐볼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아직은 아니다"라는 분석에 좀 더 힘이 실리고 있다.
향상되고 있는 좌투수 상대 성적이 그 증거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