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아쉬운 경기를 소화했다. 상대 타선은 공격적이었고, 김광현의 공은 너무 무뎠다.
김광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 1 2/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 43개, 평균자책점은 3.53이 됐다.
이날 경기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한 경기로 기록됐다. 7피안타는 이번 시즌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안타 허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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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은 이날 공격적인 밀워키 타자들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사진(美 밀워키)=ⓒAFPBBNews = News1 |
무엇이 문제였을까. 일단 투구 내용을 차분하게 살펴보자.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김광현은 슬라이더 21개 포심 패스트볼 16개 체인지업 4개 커브 2개를 던졌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9.4마일로 시즌 평균 수준(89마일)이었다. 9개의 타구를 허용했는데 이중 95마일 이상의 강한 타구는 4개, 발사 속도와 각도가 모두 맞은 정타는 한 개였다.
일단 상대 타자들이 공격적이었다. 1회 첫 타자 루이스 우리아스부터 초구에 스윙을 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공격적이었다. 이들은 김광현이 던진 43개의 공중 22개에 스윙을 갖다댔다. 헛스윙 4개, 파울 타구 9개, 그리고 인플레이 타구가 9개가 있었다.
투수의 공이 날카롭다면, 타자들의 공격적인 승부는 오히려 투수에게 득이 될 수 있다. 빠른 승부를 유도하며 효율적인 투구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아쉽게도 이날 김광현의 투구는 그러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에 몰리는 공이 너무 많았고,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내보낸 타자들 중 3개의 피안타와 1개의 볼넷이 2스트라이크 이후에 나온 것이었다. 특히 2회 첫 타자 로렌조 케인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뺏으며 1-2 카운트를 가져가고도 슬라이더가 3구 연속 빗나가며 볼넷을
한마디로 그답지 못한 투구였다. "그저 여러 날중 하루"라 위로하고 넘기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큰 하루였다.
[밀워키(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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