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자가 격리에 발이 묶여 있던 KIA 2군 선수들이 4일자로 모두 격리가 해제 됐다.
이제 KIA도 2군에서 선수를 올리며 확장 엔트리의 덕을 볼 수 있게 됐다.
어떤 새 얼굴들이 등장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KIA 신인 포수 권혁경은 1루수 미트도 준비하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장타력을 살리려면 1루수로 활용도 검토해 볼 수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
그러나 이정훈은 포수지만 1루수 자원으로도 분류가 된다. 1루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된다면 권혁경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포수로 승부가 안된다면 1루수로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확실한 타격 능력을 인정 받는다면 또 다른 선택지를 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 KIA 감독은 권혁경에 대해 "툴 박스가 가득 찬 선수"라는 표현을 했다. 가진 재능이 다양하고 빼어나다는 뜻이다. 포수로서 능력도 갖고 있지만 일단 눈에 띌 수 있는 것은 타격이다.
타격 능력에서 인정을 받는다면 윌리엄스 감독이 일단 써 보려 할 가능성이 높다.
그 자리는 포수가 아닌 1루수일 수도 있다. 권혁경이 1루수에 대한 준비도 해왔기 때문이다.
양준현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고교 시절 자신의 아카데미에서 권혁경을 지도한 바 있다.
권혁경은 고등학교 2학년 시절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리그에서 1할대 타율에 그쳤다. 그 해 여름 방학 때 급하게 양준혁 위원을 찾아 온 이유였다.
양 위원은 단박에 권혁경의 재능을 알아봤다. 타격을 가르치는데 있어 이해가 대단히 빨랐다. 스펀지 처럼 양 위원의 이론을 흡수했다.
양 위원은 권혁경에게 거포의 스윙을 알려줬다. 충분히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성과는 금방 나타났다. 권혁경은 가을 리그서 4할대 맹타를 쳤다. 3학년때도 내리 4할을 치다 마지막에 조금 주춤하며 0.395의 타율로 마지막 해를 보냈다.
양준혁 위원은 MK스포츠와 인터뷰서 "권혁경은 거포 스윙이 장착된 선수다. KIA에 지명 됐을 때 '됐다' 싶었다. KIA에 꼭 필요한 유형의 선수였기 때문이다. KIA는 장타력 부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팀이다. 권혁경이라면 그 부족함을 메워줄 수 있는 자원이다. 모르긴 몰라도 메이저리그 출신인 윌리엄스 감독이 좋아할 만한 스윙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타격을 제대로 배울 때 시작부터 거포 스윙을 장착했기 때문에 눈에 띌 수 있는 선수다. 꾸준히 기회를 부여 받는다면 오래지 않아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3년 이내에 재능을 터트릴 수 있는 선수다. 3년 안에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다. 양의지와 같은 포수가 될 재능을 갖고 있다. 아직 포수로서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았겠지만 당분간은 타격 능력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프로에 갈 때 1루수 미트를 같이 챙겨 줬다. 포수로서 보다 타자로 먼저 인정 받으면 1루수로도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루수로도 활용이 가능한 선수"라고 말했다.
과연 권혁경에게 1루수 미트를 쓰는 일이 찾아오게 될까. 윌리엄스 감독은 또 한 명이 포수 거포 자원인 이정훈을 이미 1루수로 활용한 전례를 갖고 있다.
권혁경이 만만찮은 방망이 실력을 뽐낸다면 1루수로서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어떻게든 그의 타격 재능을 살리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KIA는 올 시즌 홈런 꼴찌로 떨어지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한 방에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찬스를 거의 잡지 못했다. 그만큼 홈런 갈증이 심하다.
거포 스윙을 장착하고 있는 권혁경이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천군 만마가 될 수 있다. 당장은 포수로 확실히 자리 잡기 어려울 수 있지만 그에 대한 대비도 돼 있는 선수다.
양준혁 위원은 그가 3년 이내에 세상을 놀라게 할 재능을 갖고 있다고 평
1루수로서도 준비가 돼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활용폭을 넓게 가져갈 수도 있다. 권혁경이 1루수 미트를 꺼내드는 날, KIA는 거포 유망주 육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