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연승이 끊겼다. 6연승 기간 중 타선이 제 몫을 해줬던 LG이지만, 연승이 끊기는 과정에서는 다시 ‘고구마 타선’으로 돌아갔다. 이제 LG는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1위 kt위즈와 만난다. 상대 투수는 토종 선발 중 올 시즌 가장 안정감이 있는 축에 들어가는 고영표(30)다.
LG는 4~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t와 2연전을 펼친다. 선두 싸움에 분수령이 될 2연전이다. 1위 kt는 96경기를 치러 57승 1무 38패를 기록 중이다. 2위 LG는 93경기를 소화해 53승 2무 38패다. 두 팀은 2경기 차다.
2연전 결과에 따라 kt가 선두 독주 체제로 나설 수 있고, LG가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3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차이도 얼마 나지 않아 1, 2, 3위 변동 조짐도 있다.
↑ LG트윈스 1위 싸움 중인 kt위즈와 2연전을 치른다. 관건은 4일 선발로 나오는 고영표 공략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
하지만 타선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상대 선발 송명기가 워낙 잘 던지기도 했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연승 이전으로 돌아갔다. 1회말 1사 만루 찬스를 잡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이형종이 삼진, 저스틴 보어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무득점에 그친 게 컸다.
선취점을 올린 4회말도 아쉬움이 남았다. 1사 2, 3루에서 이영빈의 유격수 땅볼 때 김현수가 홈으로 쇄도해 선취점을 올린 건 깊은 인상을 남기고, 주도권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1사 1, 2루 기회가 이어졌지만, 유강남이 뜬공, 문보경이 땅볼에 그쳤다. 6회말에는 2사 이후 문보경의 적시타로 2-0을 만들었지만, 결국 찬스에서 두점에 그치니 7회초 2-2 동점을 허용했다.
동점 이후에 LG는 7회말 다시 앞설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오지환의 안타, 서건창의 기습 번트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고도 김현수의 유격수 직선타, 이형종의 투수 앞 땅볼, 보어의 우익수 뜬공으로 또 빈손에 그쳤다. 결국 8회초 NC가 3점을 내 흐름을 잡고 경기를 끝냈다.
이날 LG의 잔루는 10개. 연승 이전 답답했던 공격력으로 다시 돌아갔다. 이제 LG는 kt상대로 다시 흐름을 바꿔야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4일 kt 선발이 국가대표 고영표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 중인 고영표는 특히 LG 상대로 강했다. 올 시즌 LG 상대로 등판한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
LG 상대 통산 성적은 25경기 65⅓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에는 LG가 고영표를 어느 정도 공략했다는 얘기다. 물론 올 시즌 고영표는 얘기가 다르긴 하다. 난공불락 상대인 고영표에 LG 타선이 해법을 찾을지 지켜볼 일이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