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캡틴 손흥민(29·토트넘)이 꽁꽁 묶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카타르행이 가시밭길로 시작하는 모양새다. 다만 손흥민의 소극적인 플레이도 한몫했다. 좋게 표현하면 ‘겸손’, ‘이타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과감함이 떨어진 건 분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이라크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안방에서 열리는 첫판을 승리로 장식, 승점 3점을 확보하며 최종예선 레이스를 시작하려던 벤투호의 스텝은 꼬여버렸다.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한국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득점을 노렸지만 이라크의 수비벽에 막혔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면서 돌파를 시도했다. 주로 측면으로 치고 들어가기 보다는 중앙으로 파고든 뒤 황의조에게 공을 연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22분에는 김문환의 크로스를 패스를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손흥민은 슛보다는 패스를 시도했다. 반전에도 슈팅 공간이 열렸지만 슈팅 동작으로 상대를 속이려다 정작 슛은 시도조차 하지도 못했다. 후반 28분 무렵에는 우측면으로 이동한 손흥민이 완벽한 왼발 슈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역시 공을 한 번 더 터치한 뒤 횡패스를 내줬다.
유독 대표팀에서는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에 치중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결정력은 월드클래스이다. 이미 대표팀에 합류하지 전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다.
주장 완장의 무게감 때문인지 손흥민은 동료들을 활용하려하는 플레이가 많다. 지난 6월 고양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차 예선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골맛을 보긴 했지만, 필드골은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 이후로 없다.
물론 귀국 후 하루 손발을 맞추고 나선 경기라 시차적응, 체력적인 문제 등도 있었을 것이다. 다만 손흥민의 활약과 활용도가 아쉬운 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