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가 6번째 도전 끝에 한국 무대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SSG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10-1로 이겼다.
SSG는 이날 1회말 최정(34)의 선제 2점 홈런, 3회말 최주환(33)의 2점 홈런, 5회말 한유섬(32)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경기 초반 9-0의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선발투수로 나선 가빌리오는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 속에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7회까지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구속은 143km로 빠르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의 투심 패스트볼로 경제적인 투구를 했다.
↑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왼쪽)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기념구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가빌리오는 경기 후 "기대했던 것보다 승리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 아쉬운 건 있지만 타선이 초반에 많은 득점을 해줘서 편하게 던졌다"며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가빌리오는 이 경기 전까지 5경기 3패 평균자책점 8.87로 크게 부진했다. 3회 이후 난타 당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수원 kt 위즈전 5이닝 2실점으로 반등에 성공한 뒤 이날 경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원형(49) SSG 감독을 흡족하게 만든 멋진 투구였다.
↑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왼쪽)가 2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MK스포츠 |
또 김 감독이 몸쪽 승부를 강조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도움이 됐다. 몸쪽 승부가 돼야 바깥쪽도 활용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스트라이크 존이 미국보다 좁은 감이 없진 않지만 적응하는 게 투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가빌리오는 초반 부진에 대한 변명은 하지 않으면서도 후반기 남은 기간 동안 팀에 보탬이
가빌리오는 "처음에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는데 좋아질 거라고 믿었다.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면서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했다"며 "홈 구장이 작은 편이지만 장타를 걱정하기보다는 컨트롤을 신경 써서 땅볼 유도를 잘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