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였던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30)가 백조 같은 투구로 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SSG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10-0 완승을 거뒀다.
SSG는 이날 타선 폭발 속에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5회까지 7-0으로 앞서가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발투수로 나선 가빌리오는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에 응답했다. 7회까지 3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압도하고 한국 무대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SSG 야수들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로 가빌리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가빌리오는 KBO리그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마수걸이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가빌리오는 SSG 유니폼을 입은 이후 거듭된 부진으로 우려를 샀다. 이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8.87로 전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SSG는 박종훈(30), 문승원(32) 등 토종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가운데 가빌리오까지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후반기 시작 후 5할 승률이 무너지는 등 위기를 겪었다.
다행히 가빌리오는 팀이 가장 필요했던 시점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단 한 경기로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지
김원형(49) SSG 감독이 이날 경기에 앞서 "가빌리오는 kt전 때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좋은 공을 던지는 게 가능하다"고 믿음을 준 가운데 사령탑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인천=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