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이 베테랑 좌완 유희관(35)의 후반기 첫 등판 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9차전에 앞서 “유희관은 전날 여러 가지 볼배합을 가지고 정말 잘 던졌다”며 “9회초 2사 후 경기가 뒤집혀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전날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여러 구종을 섞어 던지며 효과적인 피칭을 펼쳤다. 두산이 2-1로 앞선 7회초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가운데 교체돼 통산 100승 달성이 유력해 보였다.
↑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두산 베어스 유희관. 사진=천정환 기자 |
유희관은 지난 5월 9일 광주 KIA전에서 통산 99승을 달성한 뒤 4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지독한 아홉수 속에 다음 등판을 기약하게 됐다.
김 감독은 결과와는 별개로 유희관이 KIA 타자들을 상대했던 볼배합과 투구 내용에는 합격점을 줬다. 기존의 체인지업 위주의 승부에서 벗어나 커브,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부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만 유희관의 다음 선발등판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유희관의 아홉수가 길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아쉽다. 100승을 빨리 달성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인천=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