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이 한국 무대 첫 완봉승을 따낸 아리엘 미란다(32)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9차전에 앞서 “미란다가 전날은 공에 힘이 느껴졌다. KIA 타자들이 힘에서 밀리는 게 보였다”며 “직구, 변화구 모두 잘 구사됐다. 말 그대로 압도했다고 봐야한다”고 치켜세웠다.
미란다는 전날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해 9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 김태형(오른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 승리 후 아리엘 미란다(왼쪽)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미란다는 경기 후 “팀이 이겼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 김선빈이 내 공을 잘 쳤다”며 노히트노런에는 큰 미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감독 역시 “9회초 2사 후 안타를 맞은 건 건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우리 팀에서) 노히트를 하고 잘 된 적이 없어서 한편으로는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사령탑 생활을 시작한 뒤 이미 두 번이나 노히트노런을 경험했다. 유네스키 마야(40, 2015년 4월 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마이클 보우덴(35, 2016년 6월 3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의 역사적인 대기록 달성을 더그아웃에서 흐뭇하게 지켜봤다.
하지만 마야는 노히트노런 이후 10경기 4패 평균자책점 10.88의 처참한 성적을 기록한 뒤 퇴출됐다. 보우덴은 2016 시즌 18승을 수확하며 두산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이듬해 17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4.64로 눈에 띄게 성적이 떨어졌다.
김 감독은 이 때문에 미란다가 대기록 달성 후 징크스를 신경 쓰지 않아
김 감독은 다만 “김선빈을 상대할 때 하이 패스트볼 위주로 승부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변화구 3개를 연이어 던지다 안타를 내줬다”며 내심 아쉬운 속내를 밝혔다.
이어 “노히트노런을 떠나서 정말 잘 던져줬고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해줬다”고 덧붙였다.
[인천=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