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롯데 주전 3루수는 한동희(22)였다.
과거형을 쓰는 이유는 현재로서는 한동희를 주전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한동희는 극심한 부진과 함께 주전 경쟁에서 밀릴 위기에 놓여 있다.
↑ 한동희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확실히 잡은 듯 보였던 주전 3루수 자리도 놓쳤다. 유망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실패다. 사진=MK스포츠 DB |
장타율은 0.386으로 눈에 띄게 떨어졌고 출루율도 0.342에 그치고 있다. OPS가 0.728에 불과하다.
젊은 선수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도 잇달았다.
타격이 터지지 않으면 수비에서 엉성한 모습을 노출하는 것이 많은 젊은 선수들이 범하는 잘못이다. 한동희도 이런 실수가 자주 나왔다.
그러자 롯데의 3루수가 어느새 바뀌고 말았다. 이제는 김민수가 주전으로 나오고 있다.
언제 다시 한동희가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대단한 반전을 만들기 전에는 한동희가 붙박이 롯데 3루수로 나서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지난해 타율 0.278 17홈런 67타점을 올리며 유망주의 껍질을 깼다는 평가를 들었던 한동희의 모습을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한동희의 실패를 가슴 깊이 새겨야 할 선수가 한 명 있다.
한화 3루수 노시환(21)이 주인공이다.
노시환은 현재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진 상태다. 올 시즌 상당히 성공적인 페이스를 보이고 있었기에 부상 이탈이 아쉽게 느껴졌다.
하지만 노시환도 성적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태였다.
4월은 3할대 타율로 출발햇지만 이후 꾸준히 타율이 떨어졌다. 부상 직전이던 8월 타율은 0.200에 불과했다.
13개의 홈런을 치며 56타점을 올려 한 때 타점 1위에까지 올랐지만 성적은 계속해서 떨어졌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쳤다.
그 사이 노시환이 완전히 장악했다고 생각했던 3루수에 새로운 자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김태연이 가장 큰 경쟁자가 됐다. 김태연은 군 제대 후 만만찮은 방망이 솜씨를 뽐내며 주인이 사라진 한화의 3루를 꿰찼다. 여기에 새 외국인 선수 페레즈도 3루 수바가 된다는 걸 증명했다. 노시환이 부상에서 복귀한다 해도 자신의 자리를 자신할 수 없게 된 이유다.
노시환은 한동희의 실패에서 많은 것을 느껴야 한다. 유망주라고 해서 무한정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프로로서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끊임 없이 증명해야 한다.
한 순간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는 대단히 많다. 확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잡기 위해선 보다 강력한 임팩트와 꾸준함이 필요하다. 꾸준하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을 때 비로서 주전의 자리가 열리게 된다.
한동희와 노시환은 비슷한 점이 많은 선수들이다. 그만큼
유망주라는 이름 만으로는 한 자리를 온전하게 차지할 수 없다. 끊임 없이 보여주고 증명해야 한다. 올 시즌 한동희의 실패는 그런 면에서 많은 유망주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