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베테랑 좌완 유희관(35)이 두 달 만에 개인 통산 100승 재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김태형(54) 두산 감독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 2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아리엘 미란다(32)와 유희관을 예고했다.
유희관은 올 시즌 1군 9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8.15로 부진했다. 지난 5월 9일 KIA를 상대로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99승을 따낸 뒤 3경기 연속 패전의 쓴맛을 봤다.
↑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한다. 사진=김재현 기자 |
유희관은 최근 퓨처스리그 등판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달 19일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7피안타 1볼넷 8탈삼진 4실점,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선발투수 자원이 부족한 팀 마운드 사정상 기회를 얻었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KIA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유희관의 선발등판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31일 “유희관이 1군에 와서 자신의 공을 잘 던져주기를 바란다”며 “구위보다는 제구가 중요하다. 체인지업의 각도가 살아나고 컨트롤이 좋아지면 어느 정도는 충분히 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유희관이 이번 선발등판 기회를 잘 살려낸다면 시즌 막바지까지 1군에서 역할을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두산은 4선발 자원으로 낙점했던 우완 이영하(24)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오는 10월까지 타이트한 경기 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희관이 베테랑으로서 제 몫을 해준다면 후반기 대도약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유희관 개인으로서도 이번 선발등판이 매우 중요하다. 100승 달성은 물론 투수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줘야만 올 시즌 끝까지 1군 엔트리에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유희관이 체인지업
또 “유희관은 좋아지면 앞으로 계속 선발투수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등판이 유희관 본인에게 중요하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