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포수 왕국’ SSG랜더스의 안방마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주전이자 주장인 이재원(33)이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제3옵션이었던 이현석(29)이 펄펄 날아다니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비로 취소된 지난 31일 문학 NC다이노스전에 앞서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이재원의 복귀가 더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 공수에서 맹활약 중인 SSG랜더스 포수 이현석. 사진=김영구 기자 |
이현석은 30일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406(32타수 13안타), 4홈런, 13타점, 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안타 13개 중에 2루타가 4개, 홈런이 4개나 된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투수들과의 호흡도 좋다.
이런 공수겸장 포수는 올 시즌 줄곧 2군에 있었다. 이현석은 지난달 10일 올 시즌 첫 1군 경기를 소화한 후 2군에 내려갔다가 이달 14일 콜업됐다. 콜업돼 출전한 14일 KIA타이거즈전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15~22일 열린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 치며 장타력을 뽐냈다.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22일 삼성전에서 5회 1-2에서 4-2로 뒤집는 3점 홈런을 쳤다. 시즌 4호 홈런은 29일 홈 KIA전에서 나왔다. 이현석은 3-0으로 앞서던 2회 솔로포를 추가했다.
김원형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자기가 열심히 준비를 했다. (이)현석이가 성적이 나니까 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 정도로 활약을 해주고 있다”며 “포수로 능력, 투수 리드 능력, 블로킹 등 포수 능력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포수 볼배합이 완벽할 수 없는데, 현석이가 타격으로 커버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현석의 활약으로 주장 이재원은 컨디션 회복에 여유를 갖게 됐다. 김 감독은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점이라 이재원이 돌아왔을 때 컨디션을 점검할 여유가 없다. 이현석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포수 뎁스가 탄탄한 SSG다. 제3의 포수에서 안방마님으로 환골탈태한 이현석이 있어 든든하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