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은 최근 우완 이영하(24)의 거듭된 부진 속에 국내 선발진을 재편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영하는 후반기 세 차례 선발등판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5.43의 처참한 기록을 남긴 채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재정비를 통해 반등을 노렸지만 끝내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이영하의 2군행으로 공백이 생긴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는 4년차 우완 영건 김민규(22)가 메운다.
↑ 선발투수로 보직이 변경된 두산 베어스 우완 김민규. 사진=천정환 기자 |
김 감독은 이 때문에 김민규의 선발 전환을 가급적이면 피하고자 했다. 김민규가 선발로 이동할 경우 불펜이 헐거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영하 부진 여파로 김민규가 선발투수로 보직이 변경되면서 중간계투진 역시 약화가 불가피하다.
김 감독은 우선 기존 베테랑들과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박정수(25)로 남은 시즌을 꾸려갈 계획을 밝혔다.
김명신(28), 홍건희(29), 윤명준(32), 김강률(33), 이현승(38)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불펜에서 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3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우천취소에 앞서 “불펜은 김명신, 윤명준, 홍건희, 김강률, 이현승 등으로 운영을 생각하고 있다”며 “박정수가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아 1군으로 불러 상황에 따른 기용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홍건희의 경우 최근 구위가 썩 좋지 않다. 후반기 6경기 4이닝 8실점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사직 원정에서는 6타자를 상대하며 5피안타 1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홍건희는 29일 경기에서 롯데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을 때도 공 자
또 “홍건희는 어떤 문제가 있는 건 전혀 아니다”라며 “조금 더 신경 써서 투구한다면 괜찮아질 거라고 보고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